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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

일론 머스크의 1원칙 사고법, 그 철학적 뿌리를 찾아서

by Vanyale 2025. 4. 24.

왜 일론 머스크는 문제를 다르게 바라보는가?

 

“로켓을 재활용하면 수백억 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을까요?”

 

일론 머스크는 단순히 천재적인 CEO가 아닙니다. 그는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다릅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1원칙 사고(First Principles Thinking)’가 있습니다. 물리학자처럼 사고하고, 철학자처럼 의심하며, 기업가처럼 실행하는 그의 독특한 방식은 이미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스타링크 등에서 그 효용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법은 결코 현대에 새롭게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사유의 뿌리를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근대 철학자 데카르트, 그리고 근대 과학의 거장 뉴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1원칙 사고법, 그 철학적 뿌리를 찾아서


 

1원칙 사고란 무엇인가?

 

 

유추 기반 사고의 한계를 넘어서

 

대부분의 사람은 문제 해결 시 기존의 사례를 참고하거나 과거의 방식에 의존합니다. 이를 유추 기반 사고(thinking by analogy)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배터리가 비싸면, “배터리는 원래 비싸니까”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머스크는 이 틀을 깨버립니다.

 

그는 말합니다.

 

“사물을 물리학적 원칙에서 출발해 재구성하라. 그렇게 하면 혁신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 사고는 단지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라, 인식론(epistemology)—즉 우리가 어떻게 아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깊은 철학적 입장을 내포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라

 

 

고대 철학에서 시작된 원인 분석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을 설명하기 위해 4가지 원인(질료적, 형상적, 작용적, 목적적 원인)을 제시했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겉보기에 드러난 현상이 아니라, 그 본질과 존재 이유였죠.

 

“모든 존재는 어떤 이유로 존재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일론 머스크는 이 사유 방식을 현대에 재현합니다. 배터리를 구매하지 않고, 리튬, 니켈, 알루미늄과 같은 원소의 가격과 결합 원리를 계산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제조 공정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본질을 파악하고 그로부터 문제를 재구성하는, 아리스토텔레스식 사고의 전형입니다.

 


 

데카르트: 모든 것을 의심하라

 

 

방법적 회의와 절대적 원리

 

데카르트는 《성찰》에서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에서 철학을 시작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말은 절대적으로 확실한 진리에서 세계를 재구성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머스크의 사고법도 이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는 기존 시장의 논리, 산업의 표준, ‘이건 항상 이렇게 해왔다’는 관습을 전면 부정합니다. 그리고 물리학적으로 확실한 사실들만을 기반으로 문제를 구조 분해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근본적인 수준에서 새로운 해답을 도출하려는 철학적 태도입니다.

 


 

뉴턴: 자연 법칙을 통해 세계를 모델링하다

 

 

수학적 사고와 구조 분석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통해 보편적인 중력의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개별 현상에서 보편 법칙으로 나아간 대표적인 과학자였습니다.

 

머스크 또한 복잡한 공학적 문제를 자연 법칙 수준까지 환원합니다. 스페이스X에서 그는 연료 연소, 추력 비율, 무게 대비 효율 등을 물리학적 모델로 환산하여 ‘재사용 가능한 로켓’이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비전을 실현했습니다.

 

그는 문제를 상식이 아니라, 수학과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뉴턴의 후계자라 할 수 있습니다.

 


 

머스크의 철학: 철학자, 과학자, 그리고 기업가의 융합

 

일론 머스크는 철학자처럼 질문하고, 과학자처럼 분석하며, 기업가처럼 행동합니다. 그의 사고법은 단순한 ‘천재성’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친 인간 사유의 계보를 현대 산업 혁신에 적용한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1원칙 사고는 당신이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야가 혁신을 가능케 합니다.”
일론 머스크, Kevin Rose 인터뷰

 


 

마치며: 우리도 머스크처럼 사고할 수 있을까?

 

1원칙 사고는 천재들에게만 허락된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누구든 훈련할 수 있는 사고 방법입니다.

 

  • “이건 왜 이런가?”
  •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 “기본 단위로 분해하면 어떤 모습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이미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근대 사상가 데카르트, 과학의 기둥 뉴턴, 그리고 미래를 창조하는 머스크의 길 위에 서 있는 셈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문제를 겪고 있나요? 그것을 물리학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나요?